신화/전설

작성일 2017.03.09, 조회수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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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곡 권대감
내용 그 분은 아버지는 일찍 죽고 어머니 혼자 퇴곡에 사는데 금강산에 공부하러 들어가서 하루는 일찌감치 저녁해 먹고 문앞에서 이래 보니까 금강산 상대에서 눈 큰눔(호랑이)이 내려오드래.

큼직한 놈이 내려오드니 권대감 있는 저 모퉁이에서 흘끔 보더니 납푹 엎드리더니 숨어서 내려가드래.

"에이 저 놈의 자슥이 뭔 작패를 치러 가는구나" 고만 문을 닫고 일어나니 신을 신고 따라간다.

이 놈의 자슥이 이래 멀리 갈 때는 뭔 일을 칠기다.

사뭇 산질로 바닷질로 내려 오는데 저 놈이 못보리만치 떨어져 따라온다.

주문진 저쪽에 지경이라는 데가 있어. 입암리라는데가 있지.

이 모퉁이에 와서 고만 서쪽으로 머릴 돌리더니 그 골로 들어가드래.

"그래 니가 더 안가고 이리로 들어가는 걸 보니 여기 일을 치러 들어가는구나" 뒤를 따라 들어가니까 입암리 들어가서 한 집이 사는데 보니 잘살더래.

뒤에 대밭이 하늘을 치지르게 서 있는데 마당가 들어가서 대밭으로 쑥 들어가드라구.

그로 살살 들어가니 토담을 쳐놨는데 담밑에 숨더래. 들어가서 보니 마당에 채를 쳐놓고 사람이 왔다갔다 하고 불이 환하드래.

권대감은 그 놈 못보는 꼬리만치 숨어 있다보니 그래 고개를 들어보니 조용한데 아매 열 한시나 열 두시쯤 됐겠지.

여느 사람들은 잘려고 작정하는데 집이 큼직한 집인데 뒌에 불이 번쩍번쩍 하더니만 맨 꼭대기 도장 방안에서 사람들이 얼찐거리드라고.

그 집에 그 날 잔차(잔치)를 지냈단 말이야. 신랑 신부가 자러 들어갔단 말이야.

이 놈의 짐승이 담을 훌쩍 넘어서 방 앞에 가서 납쭉 엎드린단 말이야 신부방이니까 사람들이 안들락거리는 판이야.

신랑 신부만 둘이 잘라고 있는데 뜨럭 밑에 반짝 앉아서 앞발을 뜨럭 밑에 바짝 치켜 대고는 엎드래서 그렇게 있더라고.

"니가 뭔 일을 치러 왔구나" 그래 담너머에서 끝에 대나무를 움켜 붙들고는 담에 올라섰단 말이야.

"니가 온 저녁에 일만치면 가만두나 보자" 그리고 있다보니 방안에서 아이구 배야 어째고 하는 소리가 나미 이래니까 이놈의 짐승이 고개를 들어보다가 엎드렸다가 한다 말이야.

불을 켜고 신부가 문을 열고 발을 딛으려고 한단 말이야.

그래니 이 놈의 짐승이 불러내는 거여.

"이놈의 새끼 니 온 지냑(저녁)에 한번 죽어놔라" 담에서 황댓가지를 움켜쥐고 담에서 내려오니 내려오는지 모르지.

사람이 나오는 걸 독으로 쓰고 있는 판이니 뒤에 사람이 쫒아와서 그래는 걸 모르고 디다보고 있는 놈을 꼬리를 들어서 땅바닥에다 둘러 매쳤단 말이야.

뒌바닥에 둘러 매치는데 으앙 소리가 나는데 배가 툭 터졌지 뭐.

힘센 장사가 둘러매쳤는데 지가 뭐 배기나.

그리니 신부가 방안에 퍼득 나가 자빠지더라고.

얼른 뒌을 뛰어 넘어 가드라네 저쪽에 가서 보니 자던 사람들이 첫잠 들어서 막 깨어나고 "이기 뭔 소리야"하며 들볶아 치거든.

신부방에 가보니 신부가 까물쳐 나가 떨어져 있고 이래니 부엌에서 불을 붙여 뒌에 나와보니 소같은 놈이 얼룩얼룩한 놈이 희뜩 자빠졌거든.

이게 어째된 거냐 하고 온집안을 떠들썩하지 뭐.

그래 권대감이 저 거리로 나왔다가 마당에 들어스면서

"주인 양반 계십니까? 나는 길가는 사람인데 날이 저물어 길을 못가고 보아하니 여기 불이 있고 하기에 들어왔다고 그래 좀 쉬어 갈 수 있느냐" 하니

쉬어 가시라고 들어오라고 하니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거리에 앉아 쉴란다.

그리고 마당에 뭐 깔고 그리고 있는데 술을 한상 가져오드래.

"근데 이 집에 뭐하는데 밤에 여즈끈 시끄럽냐 하니까"

"아, 오늘 우리아들 장개를 들었는데 신랑 신부가 자는 방에 그날 밤 밖에서 짐승이 와서 큰일 날 뻔 했다"고 말이야. 그리고

"에이 난 가야 된다. 난 본래 집이 멀리 있는 사람인데 가야 된다."

"어디계시느냐"

"나는 집도 절도 없이 그냥 일루 절루 돌아댕기는 사람인데 내 있는 목적지는 금강산이라서 밤에 간다." 입암리서 금강산에 들어가자면 몇 백린데 보통으로 생각했단 말이야.

그래고 하루는 집에가서 자기 어머니 혼자 있는데 인사를 하고

"난 내일 가야되겠습니다"

"아이구 야야 내가 보리를 좀 심고야 되겠는데 소도 없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데 어떡하느냐?"

어머니가 그렇게 한탄을 하고 있으니까

"어머이 보습을 가서 빌려다 놓으시오."

"소는?"

"아이 글쎄 소는 뭐 어떻게 됐든 보습이 있어야 밭을 갈게 아니오"

그래고서 저녁에 어머이가 얻어다 놓고 저 안에 자고서는 내일 아침에 아마 갈아주고 가겠거니 생각하고 저녁을 먹고 잤단 말이야.

밤에 웃방에서 혼자 공부를 하다가 밤에 나가서 어머이한테 묻드래.

"보리는 몇말이나 심굴려고 그래요?"

"보리는 암만그래도 서 말을 심궈야지." 서 말이면 소를 갖고 갈아도 한 나절 이상 갈아야 될텐데, 낼 아침에 저 밭을 갈아주고 갈래는기다 하고 낼 아침 일찌간이 해줘야 겠다 하고 어머이는 잤단 말이야.

공부하고는 나가서 보습을 양팔에 끼고 그래 가는거야.

하룻밤에 보리씨 서마지기를 다 갈아놓고는 날 새기 전에 보습을 뜨럭에 갖다 놓고는 손발을 씻고는 어머이가 상그 아침하러 나오기 전에

"어머이 난 갑니다"그래는거야.

"야야 아침먹고는 보습을 갖고 오라드니 밭 좀 안 갈아주고 가나?"

"밭 뭐 가나마나 그저 대는 대로 심구슈" 그리고는 고만 가버리드래.

그거 참 암만 그래도 아들이 밭을 나 갈아주고 가버리니 어떡하는거 하고 가보니 밭을 다 갈아 놨거든.

그 이듬 해 보리가 잘돼서 보리를 다 비어 어머이가 마당에 들여 가려 놓고 있는데, 아들이 왔드래.

집에 와서는 이래 들어 앉았는데 밖에 뭔 사람이 와서 주인을 찾드래.

아주 젊은 부인이 소에다 뭘 이만큼하게 양쪽으로 싣고는 열 세살 먹은 애를 소를 끄려 가지고 그 여자는 보따리를 하나를 이고 와서 찾드래.

"어째 모자가 이렇게 왔는냐?" 그래니

"이 댁이 권장군댁이냐" 묻드라구.

"그래 과연 내가 권장군이다"

"아, 그렇냐" 마당에다 소를 세우고는

"미안하지만 짐을 좀 들어 줄 수 있습니까?" 비는 좔좔조라하는데 그래 나가서 소의 짐을 풀어서 뜨럭에다 재놓으니 소는 마구에다 들여 매고는 들어가드래.

들어와서 "이 양반이 권장군이 되는 양반이냐?"

"그렇다"

"그럼 인사드리겠다" 하고는 엎드려 인사를 한단 말이야.

그 여자가 떡을 두 광주리를 해가지고 권장군을 불렀단 말이야.

"아무 해 어느 연분에 이런 일이 있지 않았었냐" 하니까

권장군이 자기가 한 일이라 하니

"아 그렇냐. 내가 그 양반 만내길 평생 원을 하고 그 날부터 시작해서 내가 정신 차려 뭐했는 기 한 달에 버선 한 켤레씩 지어 그래 가지고 내가 갖다 이렇게 올릴라고 그래 차림을 좀 준비해 가지구 왔다"

인절미 닷말을 해가지고서는 옛날 광주리가 이렇지 뭐.

그런데다가 두 말 가우씩 닷말을 실어 놓으니 소도 허리가 척척 내재지 뭐.

대단치는 않치만 이 음식이나 잡수라고 그러니깐 앉아서 주섬주섬 주워 먹거든.

저런 장군이니 그 소같은 짐승을 둘러 메쳐서 배를 터쳐놨지.

그렇게 먹고는 참 잘먹었다고 인사를 하고는

"내가 이걸 다 먹으면 안되니까 남은 건 우리 어머이 드린다"고 한 반 광주리 남겨서 어머이 잡수라고.

그래고는 자고 일나니까 가고 없거든.

소금강에 절이 있었는데 중놈 하나이 동네 댕기면서 못된 짓을 많이 하더래.

유부녀 관계를 많이 하고 돌아댕기고 그 중놈이 그렇게 힘이 장사더래.

보통 사람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고 저 눔으끼 언른 어디가서 죽었으면 한데 죽지도 않고 돌아댕기면서 통밥을 시켜 놓고는 이 집에 얻어 먹고는 그런 짓하고 돌아댕기니 큰일났단 말이야.

이 동네 큰일 났다고 중놈이 돌아댕기며 사뭇 전 부인을 못씨게 하고 댕기니 우턱한단 말이냐.

"그럼 내 쫒아 줄테니 당신들 내 시키는 대로 하시오. 남그(나무)를 지겟다리 되는 거 이만큼 한 걸루 두 개를 비다가 지게를 하나 걸어라"

그래 참 지겟다리 하나를 네 다섯씩 짊어지게 하니 약간한가 뭐.

"당신네들 전 동네서 대들어서 낭그를 굵은 것은 못하나마 그저 요런 것 댕기며 파 뿌래기 마커 파거라. 소나무 뿌래기를 파서 저 지게 위에 짊어라"

동네에서 대들어서 소낭그 뿌리 요런 걸 뿌래기를 파가지고는 지게에다 산더미같이 떡 짊어서란 떡 해놨단 말이야.

그래 놓고는

"당신네들 전부 어디로든 가시오" 이 눔으 중이 어떻게나 힘이 장산지 밤새도록 그 지랄을 하고는 낮에는 저 갯가 나가서 자빠져 잠을 잔단 말이야.

하루는 이래 갯가에서 보니 버드낭기 바람도 안부는데 이래거든.

가보니 바랑을 벗어서 비고 그저 자바져 자는데 그 놈이 숨을 쉬는데 낭그가 한들리는 거야 숨을 내쉬면 낭그가 뻐떡섰다가 숨을 쭉 들이키며는 낭그가 이래거든.

이 놈이 그 놈이구나 이 놈 어디 죽어봐라 하여튼 쇠망치를 이만한 눔을 자루를 해 짊어지고는 가보니까 그 놈이 자는데 그렇게 세게 숨을 쉬드래.

망치로 한번 마박을 냉게 치니까 콧숨만 찡긋하거든.

"아, 이놈이 시긴 시구나"

재거차 또 냉게 치고는 감추고 가만 넘게 보니까 눈을 번쩍 떠보더니 두루두리 살피지도 않고 콧숨만 찡긋하더니 또 눈을 감드라구.

"이놈 죽어라"시게 냉게 치니 이 눔이 그제서야 마빡(이마)이 툭 터져서 보니까 어떤 장군이 와 섰더란 말이야. 손가락으로 굴밤 주는 시늉을 하고.

"이 눔아. 어디 되지 못한 눔이 동네와서 못된 행동을 하고 여와서 자빠져 자느냐. 골을 깨놓는다."

아 보니까 손톱으로 퉁겼거든 아이 큰일났단 말이야.

이러나서

"아이구 장군님. 이거 죽을 때를 만났습니다."

"이 눔아 단박에 이 자리에서 없어져야지 여기 한번만 더 발을 들여 놓으면 골을 깨놓겠다. 이 눔아 손톱을 이미 한 두 번 튕긴다고 마빡이 터져"

"그저 장군님 죽을 때를 만났습니다. 저를 좀 살펴 주십시오"

그래도 뭐 이런 장사가 있으랴 하고는 맘 놓고 개울가 나가 자빠져 자다가서는 그래도 물어봤다구.

그래니

"여기 장군이 힘이 장사라고. 낭그를 사뭇 소낭그를 이따구로 쑥쑥 뽑아서 산더미처럼 해 짊어 놓고는 어디로 갔는지 갔다구"이래니

손톱으로 맞고 자기가 이마 구녕까지 뚫어지지 이래니까 죽을 지경이거든.

"아이구 그저 죽을 때를 만났다. 그저 살려달라" 사정을 하니까

"이 눔의 새끼. 여기에 다시 한 번 발을 댔다가는 대가리 아주 깨놓을테니까 다시는 여기 오지 말아라"

그래고 권대감이 가뻐리고는 다신 고만 중 놈이 댕기면서 그런 작패를 못치고는 말드레요.

이후 권대감이 홍천 내면에서 말을 타고 오다가 칡넝쿨이 하두 많아서 말이 칡넝쿨에 걸려 넘어졌는데 그래서 "이눔의 데는 칡을 전부 없애라"고 그런말을 한 마디 하고 갔더니 그 동네 칡이 전부 없어졌다 하데요.

[자료출처 : 江凌市史 上編 1996.10.31 발행]
연곡 권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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